소변검사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소변에서 피나 단백질이 나오는 이유, 염증과 요로감염은 어떻게 확인하는지 어려운 의학용어 없이 쉽게 설명합니다.
건강검진이나 수술 전 검사를 받을 때 작은 컵에 소변을 받아 제출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검사 방법이 너무 간단해서
“소변만 보고 뭘 알 수 있지?”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변에는 우리 몸의 여러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변에 피가 섞였는지, 단백질이 나오는지, 방광이나 소변이 지나가는 길에 감염이 의심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검사 결과지를 보기 전에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피 → 혈뇨가 있는지 확인
단백질 → 단백뇨가 있는지 확인
백혈구 등 → 요로감염 가능성을 살펴보는 단서
하나씩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소변검사는 왜 하는 걸까?
먼저 소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우리 몸의 신장은 혈액을 걸러주는 필터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몸에 필요한 것은 남겨두고, 필요 없는 물질과 남는 물을 걸러 소변으로 내보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변은 신장에서 방광으로 내려갑니다.
방광에 모여 있다가 우리가 화장실에 갈 때 몸 밖으로 나옵니다.
이처럼 소변이 만들어지고 몸 밖으로 나오는 길 전체를 ‘요로’라고 합니다.
요로에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가 포함됩니다.
그래서 소변검사를 하면 신장이나 방광, 요로 등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소변검사에서는 무엇을 볼까?
검사 결과지에는 여러 항목이 있지만 처음부터 전부 알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다음 세 가지부터 알아두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 결과 | 쉽게 말하면 | 무엇을 확인할까? |
|---|---|---|
| 혈액 | 소변에 피와 관련된 성분이 있는지 | 혈뇨 가능성 |
| 단백질 |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오는지 | 신장 상태를 살펴보는 단서 |
| 백혈구 | 감염과 관련된 세포가 나오는지 | 요로감염 가능성을 살펴보는 단서 |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검사에서 한 가지 이상이 나왔다고 바로 병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추가로 확인해야 합니다.
소변검사에서 피가 나오면 혈뇨일까?
혈뇨는 말 그대로 소변에 피가 섞여 있는 상태입니다.
혈뇨라고 하면 빨간 소변부터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피가 눈으로 보일 정도라면 소변이 분홍색이나 붉은색, 갈색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눈으로 봤을 때는 평범한 소변인데 검사에서만 피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검사에서 발견되는 혈뇨를 의학적으로 ‘현미경적 혈뇨’라고 합니다.
이름은 어렵지만 뜻은 간단합니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검사해 보니 소변에 피가 있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혈뇨가 나오면 큰 병이 있다는 뜻일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변에 피가 나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방광이나 소변이 지나가는 길에 감염이나 염증이 생겨도 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소변이 지나가는 길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이 있어도 혈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한 운동을 한 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신장이나 방광 등의 질환 때문에 혈뇨가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혈뇨가 반복되거나 눈으로 피가 보인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혈뇨 = 특정 질환
이 아니라
혈뇨 = 소변에 피가 있으니 원인을 확인해 보자는 신호
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생리 중에도 소변검사에서 피가 나올 수 있을까?
여성이라면 알아두면 좋은 내용입니다.
생리 중에는 생리혈이 소변을 받는 과정에서 섞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변에서 나온 피가 아닌데 검사에서는 피가 검출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생리 중 소변검사를 해야 한다면 검사 전에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에 따라 생리가 끝난 뒤 다시 검사하기도 합니다.
단백뇨는 무엇일까?
이번에는 단백뇨입니다.
이름 그대로 소변으로 단백질이 너무 많이 나오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에서도 신장을 필터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정상적인 신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이 소변으로 많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그런데 신장이 단백질을 잘 걸러내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혈액 속 단백질이 소변으로 더 많이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에서 알부민이라는 단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알부민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부민은 우리 혈액 속에 있는 단백질의 한 종류입니다.
건강한 신장은 알부민이 소변으로 많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합니다.
그래서 소변에서 알부민이 계속 많이 발견된다면 신장 상태를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백뇨가 나오면 신장이 나쁜 걸까?
한 번의 검사만으로 그렇게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소변에서 단백질이 발견되면 필요에 따라 다시 소변검사를 하거나 단백질이 얼마나 나오는지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하는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지에서 UACR이라는 영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소변에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더 정확하게 살펴보는 검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정확히는 소변 속 알부민과 크레아티닌의 비율을 비교하는 검사입니다.
소변검사에서 염증은 어떻게 알까?
병원에서
“소변에 염증이 조금 있어요.”
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소변 속에서 ‘염증’ 자체를 눈으로 확인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확히는 소변검사에서 감염이나 염증을 의심하게 하는 신호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에 가깝습니다.
대표적으로 확인하는 것 중 하나가 백혈구입니다.
백혈구는 우리 몸을 지키는 세포입니다.
세균 감염이 생기면 우리 몸은 백혈구를 이용해 대응합니다.
그래서 소변에서 백혈구가 많이 발견되면 방광이나 요로에 감염이나 염증이 있는지 더 살펴보게 됩니다.
검사 결과지에 따라 백혈구와 관련된 항목이나 세균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다른 항목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변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되면 일부 요로감염을 의심하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백혈구가 나왔다 = 방광염 확정
은 아닙니다.
소변을 볼 때 따갑거나 아픈지, 화장실에 자주 가는지, 아랫배가 불편한지 같은 증상과 다른 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봅니다.
소변배양검사는 또 무엇일까?
소변검사에서 감염이 의심되면 소변배양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름은 어렵지만 목적은 간단합니다.
“소변에 실제로 어떤 세균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검사”입니다.
일반적인 소변검사가
“감염을 의심할 만한 신호가 있나?”
를 살펴보는 검사라면,
소변배양검사는
“소변에 어떤 세균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에 조금 더 가까운 검사입니다.
검사 결과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지 등을 판단할 때 참고할 수 있습니다.
소변에 거품이 많으면 단백뇨일까?
소변에 거품이 많으면
“나 단백뇨인가?”
걱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품만 보고 단백뇨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소변을 세게 볼 때도 거품이 생길 수 있고 변기 상태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백뇨가 있을 때 거품이 많은 소변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계속 신경 쓰인다면 소변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변검사에서 잠혈 양성은 무슨 뜻일까?
검사 결과지에서 ‘잠혈 +’ 또는 ‘잠혈 양성’이라는 표시를 볼 수도 있습니다.
잠혈이라는 말이 어렵지만 쉽게 말하면 소변에 피와 관련된 성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양성이 나왔다면 피와 관련된 반응이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왜 피가 나온 것인지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하면 소변을 다시 검사하거나 현미경으로 소변 속 적혈구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잠혈 양성 = 특정 질환
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잠혈 양성 = 피와 관련된 신호가 있으니 원인을 확인해보자
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나오면 어떻게 할까?
소변검사는 몸에 이상 신호가 있는지 찾아보는 기본 검사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예를 들어 소변에서 피가 발견됐다면 왜 피가 나왔는지 확인합니다.
단백질이 반복해서 나온다면 신장 상태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감염이 의심된다면 소변배양검사 등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 결과에 +, 양성, 이상 같은 표시가 있다고 바로 특정 질환으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소변검사 이상 → 바로 병 확정
이 아니라
소변검사 이상 → 왜 그런지 확인 → 필요하면 다시 검사하거나 추가 검사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눈으로 피가 보이는 소변이 나오거나 이상이 반복된다면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소변을 볼 때 심하게 아프거나, 열과 오한이 나거나, 옆구리나 등이 아프거나, 메스껍고 토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방광 쪽에서 시작된 감염이 신장으로 올라간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술 전에는 소변검사뿐 아니라 혈액검사와 심전도 등 여러 검사를 받기도 합니다.
수술 전에 심전도 검사를 하는 이유도 함께 알아두면 각각의 검사가 왜 필요한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소변검사, 이것만 기억하세요
소변검사는 간단하지만 우리 몸의 여러 신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뇨는 소변에 피가 있는 상태입니다.
단백뇨는 몸에 있어야 할 단백질이 소변으로 너무 많이 빠져나오는 상태입니다.
백혈구 등이 발견되면 요로감염이나 염증이 있는지 살펴보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한 번의 소변검사 결과만으로 특정 질환을 확정하지 않습니다.
이상이 발견되면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다시 검사하거나 다른 검사를 추가합니다.
FAQ
소변검사에서 잠혈 양성은 무슨 뜻인가요?
잠혈이라는 말이 어렵지만 쉽게 말하면 소변에 피와 관련된 성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양성이 나왔다면 피와 관련된 반응이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이 결과 하나만으로 원인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면 다시 검사하거나 소변을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리 중에도 소변검사를 할 수 있나요?
할 수는 있지만 생리혈이 소변에 섞여 검사에서 피가 나온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생리 중이라면 검사 전에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상황에 따라 생리가 끝난 뒤 다시 검사할 수 있습니다.
단백뇨가 나오면 신장병인가요?
한 번의 검사만으로 신장질환이라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단백질이나 알부민이 계속 발견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검사하거나 UACR 같은 검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소변에 백혈구가 나오면 방광염인가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백혈구는 요로감염이나 염증을 의심하게 하는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방광염을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는지, 자주 마려운지 같은 증상과 다른 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합니다.
소변검사 전에 물을 많이 마셔야 하나요?
검사를 위해 일부러 물을 아주 많이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소변이 지나치게 묽어질 수도 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 전 물 섭취나 금식에 대해 별도로 안내했다면 그 안내를 따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