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수술 퇴원 당일 후기|자동차 이동과 집 침대의 현실

개복수술 퇴원 당일 자동차를 타고 집에 돌아온 실제 후기입니다. 승하차와 방지턱, 집 침대에서 눕고 일어나기, 퇴원 전에 준비하면 좋은 것까지 정리했습니다.


개복수술 후 퇴원이 결정됐을 때는 솔직히 집에만 가면 훨씬 편해질 줄 알았습니다.

병원 생활이 답답하기도 했고, 내 침대에서 편하게 누워 쉬면 회복도 더 잘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병원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또 다른 현실이 시작됐습니다. 자동차에 타고 내리는 동작부터 쉽지 않았고,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배에 충격이 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는 각도를 조절할 수 없는 침대에서 눕고 일어나는 일이 생각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퇴원 = 회복 끝

이 아니더라고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경험한 개복수술 퇴원 당일 자동차 이동부터 집 침대에서 눕고 일어나기까지, 퇴원 전에 미리 준비했으면 좋았겠다고 느낀 부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개복수술 퇴원 당일 후기


개복수술 퇴원 당일, 제 상태는 이랬어요

퇴원할 무렵에는 입원 초기보다 확실히 좋아져 있었습니다. 병동을 걸을 수 있었고 소변도 비교적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소처럼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의자에 앉고 일어나는 동작은 여전히 힘들었고, 허리를 완전히 펴고 걷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오래 서 있으면 금방 지쳤고 갑자기 자세를 바꾸면 배가 확 당기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퇴원은 “다 나았으니 집에 간다”라기보다 “이제 병원 밖에서 회복을 이어갈 수 있는 상태가 됐다”에 더 가까웠습니다.

ACOG도 수술 후 퇴원 전에는 걸을 수 있는지, 먹고 마실 수 있는지, 통증이 조절되는지 등을 확인하고 집에 돌아간 뒤에도 회복을 계속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ACOG 수술 후 회복 안내

제가 병원에서 걷기를 반 바퀴부터 시작해 조금씩 늘려갔던 과정은 개복수술 후 걷기 운동 후기|언제부터 얼마나 걸어야 할까?에 따로 적어두었습니다.


병원에서 자동차까지 가는 것도 일이었어요

병원 안에서는 평평한 복도를 천천히 걷는 데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퇴원하는 날은 다릅니다. 옷을 갈아입고 짐을 챙기고 병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까지 가야 합니다. 평소라면 아무것도 아닌 과정인데 개복수술 직후에는 이것만으로도 체력이 꽤 빠졌습니다.

그래서 퇴원할 때는 보호자가 있다면 짐은 보호자가 들고 환자는 자기 몸만 챙기는 것이 좋았습니다.

걷는 거리가 멀거나 어지럽다면 괜히 끝까지 걸으려고 하지 말고 병원에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는지도 물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ACOG에서도 수술 후 집에 갈 때는 미리 데리러 올 사람을 정하고, 집에서도 처음 며칠 동안 도움을 받을 사람을 준비하도록 안내합니다. ACOG 수술 전·퇴원 후 준비 안내


자동차에 타는 동작부터 쉽지 않았어요

자동차는 그냥 문 열고 앉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타려고 하니 상체를 숙이고, 엉덩이를 낮추고, 다시 다리를 차 안으로 넣어야 하잖아요. 이 과정에서 평소에는 의식하지 않던 복부 근육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저는 몸통을 확 비틀어서 타는 것보다 먼저 좌석에 천천히 앉은 뒤 엉덩이와 다리를 같이 움직여 차 안쪽으로 돌리는 방식이 조금 편했습니다.

제가 다시 퇴원한다면 이렇게 할 것 같습니다.

  1. 조수석을 충분히 뒤로 밀어 공간을 넓힙니다.
  2. 차를 등진 상태에서 좌석 끝에 천천히 앉습니다.
  3. 엉덩이를 먼저 안정적으로 앉힌 뒤 다리를 차 안으로 옮깁니다.
  4. 몸통만 비틀지 않고 몸 전체를 천천히 돌립니다.
  5. 내릴 때도 다리를 먼저 밖으로 빼고 천천히 일어납니다.

차량 높이나 절개 위치에 따라 편한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SUV처럼 차가 높거나 반대로 좌석이 아주 낮은 차라면 승하차가 더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가 이렇게 흔들리는 물건이었나 싶더라고요

차에 타는 것보다 더 당황했던 것은 방지턱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있는지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작은 방지턱이 수술 직후에는 너무 크게 느껴졌습니다. 차가 위아래로 출렁일 때마다 배가 같이 흔들리면서 절개 부위가 당기는 느낌이 났습니다.

급출발이나 급정거, 급한 차선 변경도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운전하는 사람에게 미리

“방지턱 천천히 넘어줘.”

라고 부탁하는 것이 정말 필요했습니다.

가능하다면 급출발과 급정거를 피하고, 방지턱에서는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장거리라면 중간에 쉴 수 있는지도 생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불편하더라도 안전벨트는 착용해야 합니다. 상처가 눌리는 느낌 때문에 안전벨트를 느슨하게 하거나 아예 매지 않는 것은 교통사고가 났을 때 훨씬 위험합니다.


퇴원할 때 복대는 꼭 해야 할까?

저는 병원에서 안내받은 대로 퇴원할 때도 복대를 착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를 타거나 걸을 때 배를 받쳐주는 느낌이 있어서 조금 안심됐습니다. 특히 갑자기 움직일 때 배가 덜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개복수술을 했다고 모든 사람이 반드시 복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 종류와 상처 상태에 따라 병원의 안내가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복대를 세게 조인다고 상처가 더 빨리 낫거나 탈장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것도 아닙니다. 너무 조이면 숨쉬기가 불편하거나 상처와 피부를 압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대를 사용한다면 “얼마나 꽉 조여야 하지?”보다 병원에서 어떻게 착용하라고 했는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퇴원 후 실제로 사용했던 복대와 바디필로우, 심리스 속옷 같은 회복용품은 개복수술 퇴원 후 준비물 6가지|집에서 실제로 필요했던 회복템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집 침대였습니다

저는 집에만 도착하면 침대에 누워 푹 쉬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병원 침대와 집 침대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병원 침대는 버튼을 누르면 상체가 올라오고 침대 높이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 침대는 그런 기능이 없으니 누울 때도, 다시 일어날 때도 제 힘으로 몸을 움직여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평소처럼 등을 대고 누운 뒤 상체를 바로 일으키려고 했는데 배가 너무 당겼습니다.

그때부터 옆으로 돌아누운 뒤 팔을 이용해 몸을 일으키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Cambridge University Hospitals의 복부수술 후 안내에서도 처음 침대에서 일어날 때는 무릎을 구부린 뒤 옆으로 돌아누워 다리를 침대 밖으로 내리고, 팔꿈치와 팔을 이용해 상체를 일으키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Cambridge University Hospitals 복부수술 후 침대에서 일어나는 방법

저도 이 방법이 훨씬 편했습니다.


집 침대에서는 이렇게 일어났어요

제가 실제로 했던 방법을 아주 쉽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먼저 무릎을 가볍게 구부립니다.
  2. 어깨와 골반을 같이 움직여 몸 전체를 옆으로 돌립니다.
  3. 다리를 침대 밖으로 천천히 내립니다.
  4. 팔과 팔꿈치로 침대를 밀면서 상체를 일으킵니다.
  5. 침대 끝에 잠시 앉아 어지럽지 않은지 확인한 뒤 일어납니다.

핵심은 윗몸일으키기처럼 배 힘으로 상체만 확 들어 올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눕는 것도 반대로 하면 됐습니다. 먼저 침대 가장자리에 앉고 옆으로 천천히 누운 뒤 다리를 올리고, 마지막에 몸을 바로 돌렸습니다.

저는 옆으로 누우면 처음에는 배가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도 있었는데, 이런 수면 자세와 배뭉침 경험은 개복수술 후 배뭉침과 수면 자세|배가 단단할 때 확인할 증상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보이는 불편한 것들

병원에 있을 때는 집에 있는 작은 물건들의 위치까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 오니 바닥에 있는 물건 하나를 줍는 것도 어렵고, 낮은 서랍을 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것도 부담스러웠습니다. 화장실까지 가는 길에 물건이 놓여 있으면 피해 걷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ACOG도 수술 후 회복을 준비할 때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허리나 어깨 높이에 두고, 집 안의 이동 공간을 미리 정리해 두는 방법을 권합니다. ACOG 수술 후 집에서 회복하기 위한 준비 안내

그래서 퇴원 전에 집을 준비할 수 있다면 저는 다음 정도는 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가는 길 정리하기
  • 바닥의 전선이나 작은 발매트 치우기
  • 자주 쓰는 물건을 허리 높이 정도에 두기
  • 침대 옆에 물·약·휴대전화 놓을 작은 테이블 두기
  • 너무 낮은 의자나 소파는 피하기
  • 첫 며칠 먹을 음식 미리 준비하기
  • 보호자가 도울 수 있는 시간 정해두기

거창한 준비보다 숙이고, 들고, 비틀어야 하는 동작을 줄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혼자 집에 있어도 될까?

이 부분은 사람마다 정말 다를 것 같습니다.

저는 퇴원 당시 혼자서 어느 정도 걸을 수 있었지만, 침대에서 일어나기나 화장실 이동, 식사 준비처럼 일상적인 일은 여전히 힘들었습니다.

개복수술은 몸 안까지 회복해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겉으로 걸을 수 있다고 바로 평소 생활이 가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ACOG도 수술 후 집에 돌아간 뒤 처음 며칠은 가족이나 친구처럼 도움을 줄 사람이 함께 있거나 자주 확인해주는 것을 권합니다. ACOG 수술 후 집에서의 회복 안내

혼자 있어야 한다면 적어도 식사와 물, 약, 화장실 이동처럼 꼭 필요한 일은 미리 준비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퇴원 후 생각보다 많이 움직이게 됐어요

병원에서는 내가 환자라는 사실이 분명합니다.

밥도 나오고, 간호사 선생님도 있고, 침대도 움직여줍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면 눈앞에 생활이 보입니다. 물도 가져와야 하고 밥도 챙겨야 하고 화장실도 가야 합니다. 조금 괜찮아지면 빨래나 정리 같은 집안일도 눈에 들어옵니다.

저도 결국 집에서 회복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움직이게 됐고, 이후에는 체력 저하와 출혈이 반복되면서 다시 입원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은 개복수술 후 재입원을 고민한 이유|한방병원·요양병원·재활병원 차이에 이어서 기록해두었습니다.

퇴원 후에는 “집에 왔으니 이제 평소처럼 해야지”보다 병원에서 하던 것처럼 회복 자체를 일정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개복수술 후 퇴원할 때 자동차를 타도 되나요?

퇴원할 정도로 상태가 안정됐다면 보호자가 운전하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장거리 이동이거나 통증·어지럼증 등이 심하다면 퇴원 전에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운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수술 종류와 복용하는 진통제, 급정거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담당 의료진에게 운전 가능 시기를 확인하세요.

퇴원할 때 복대를 꼭 해야 하나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병원 안내에 따라 사용했고 이동할 때 배를 받쳐주는 느낌이 편했습니다. 복대를 사용할 경우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세게 조이지 말고 수술한 병원의 착용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방지턱을 넘으면 상처가 벌어질 수 있나요?

일반적인 자동차 흔들림 하나만으로 상처가 벌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수술 직후에는 작은 충격도 통증으로 크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운전자가 방지턱과 울퉁불퉁한 길에서 천천히 운전해주는 것이 편합니다.

집 침대에서 어떻게 일어나야 하나요?

배 힘으로 상체를 바로 들어 올리기보다 옆으로 돌아누운 뒤 다리를 침대 밖으로 내리고 팔로 몸을 밀어 일어나는 방법이 복부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Cambridge University Hospitals에서도 복부수술 후 비슷한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복부수술 후 침대에서 일어나는 방법 보기

개복수술 후 혼자 집에 있어도 되나요?

회복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혼자 걷는 것이 가능하더라도 침대에서 일어나기, 식사 준비, 샤워나 화장실 이동이 힘들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퇴원 초기에는 가족이나 보호자가 함께 있거나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개복수술 후 퇴원이 결정됐을 때는 “드디어 집에 간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자동차에 타는 것부터 방지턱을 넘는 것, 집 침대에 눕고 다시 일어나는 것까지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던 동작들이 전부 어려웠습니다.

특히 집에 돌아오면 병원처럼 각도 조절 침대도 없고, 버튼 하나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퇴원 전에 자동차 이동 방법과 집에서 어떻게 누워 자고 일어날지, 누가 도와줄 수 있는지까지 한번 생각해두면 첫날이 훨씬 수월합니다.

저에게 퇴원은 회복이 끝난 날이 아니라 병원에서 하던 회복을 집으로 옮겨온 날에 더 가까웠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이 글은 제가 개복수술 후 퇴원하면서 실제로 겪었던 자동차 이동과 집에서의 회복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수술 후 회복 정보를 함께 정리한 내용입니다.

퇴원 시점과 활동 범위는 수술 방법과 범위, 통증, 출혈, 빈혈 등 현재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퇴원 후 심한 통증이나 많은 출혈, 발열, 호흡곤란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술한 병원에 확인해 주세요.


댓글 남기기